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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淸明 청명절 [杜牧 두목]
ㆍ작성자 : 허장호 ㆍ작성일 : 2019-03-31 (일) 20:10 ㆍ조회 : 817

청명 좋은 시절 흩날리는 가랑비에             淸明時節雨紛紛(청명시절우분분) 1)
길 가는 나그네 마음이 서글퍼져                路上行人慾斷魂(로상행인욕단혼) 2)
묻노니, 주막은 어디 있는고?                    借問酒家何處有(차문주가하처유) 3)
목동 아이 멀리 살구꽃 핀 마을 가리킨다.     牧童遙指杏花村(목동요지행화촌) 4)


1) 淸明: 24절기의 하나. 춘분과 곡우 사이로, 양력 4월 5-6일경. 紛紛: 어지러운 모양. 뒤섞인 모양.

2) 斷魂: 몹시 슬퍼서 마음이 아품, 단장(斷腸).
3) 借問: 감히 물어봄, 물어보다.
4) 杏花村: 살구꽃 핀 마을, 지주(池州: 안휘성 귀지현 행화촌)의 지명으로 보기도 함.
               두목은 42세 때인 844년에서 846년까지 지주의 자사(刺史)를 지냈다.


감상

 두목(803-852)은 만당(晩唐) 시인 중 일인자로 꼽힘. 자는 목지(牧之), 두보(杜甫)와 대비해 소두(小杜)로 불리고, 특히 칠언절구에 뛰어났다.
 목가적인 풍경을 담은 한 폭의 빛 고은 수채화를 보는 듯 하다. 일년 중 가장 아름다운 절기인 청명, 비 내리는 아름다운 봄날을 한 장면으로 포착했다. 낮선 땅을 가는 나그네가 아름다운 마을을 지나다 부슬부슬 비 뿌리니, 향수에 젖어 가슴이 아려와 지나는 목동에게 술집이 어디 있느냐고 묻는데, 아이는 말없이 살구꽃 핀 마을을 손가락질 한다. 가리킨 곳은 보슬비로 인해 희뿌옇게 보여서 실제 거리보다 더 멀게 보였을 것이고 살구꽃 연한 붉은 빛은 더 신비로움을 발했으리라.
 인간의 고뇌가 계절 가려 찾아오는 것은 아니라, 아름다운 봄날의 슬품은 더 애절할 수도 있으나, 나에게 있어 작자인 나그네의 '慾斷魂'이란 하소연은 그저 과장된 엄살로 보이니, 이유는 싱그러운 봄날의 자연경관에 시름이 묻혀버려 '哀而不傷', 산뜻한 슬픔으로 보일 뿐이다. 봄비는 대지를 촉촉이 적셔 생명을 자라게 하니 괴로움도 슬픔도 흡수해서 다시 희망의 기운으로 만들어 낼 것 같으므로.
 지금 내가 사는 경산, 좀 더 가면 청도, 집에서 차를 몰아 20분만 지나면 어느새 이런 아름다운 살구꽃 복사꽃 마을을 만나는데, 그때마다 이 시구가 떠오른다. 시름에 겨워할 일도 없고, 그래서 술집을 찾을 일도 없는데... 남의 괴로운 심사는 몰라준다고 작가 두목은 섭해할지 모르지만, 봄비 흩날리는 살구꽃 마을로 들어서는 나의 느낌은 사뭇 쿨하다.

            최인애(영남대)
                                                                                                                                    
[출처: 중국명시감상(中國名詩鑑賞), 2005년 12월 15일 발행, 발행처: 명문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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