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한국의 셰익스피어 교산(蛟山) 허균선생의 문학혼을 기리는 허균문학작가상 시상식이 20일 허균·허난설헌 생가터에서 열렸다.

강원일보사와 (사)허균·허난설헌 선양사업회는 이날 올해 수상자로 선정된 `나는 여기가 좋다'의 저자 한창훈 작가에게 순금상패와 상금 1,000만원을 전달했다. 시상식은 제11회 허균문화제 개막식을 겸해 열렸으며 2006년 처음 제정돼 올해 4회째를 맞았다. 한창훈 작가는 전상국 김유정문학촌장과 이순원작가, 평론가 이경호씨 등 심사위원단으로부터 서민들의 애환 섞인 삶을 향토적으로 풀어낸 건강한 작가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앞서 진행된 추모제례에는 한글소설의 아버지를 기리는 자리답게 타 추모제와는 달리 한글 축문이 사용됐으며 관복 대신 평복을 입는 등 허균 선생의 개혁정신을 담아 진행됐다. 시상식 후에는 허균문화제의 일환으로 들차회와 허균·허난설헌 학술세미나 자료 출판기념회 등이 마련됐다.

낮 12시30분에는 허균·허난설헌 생가터 입구의 초려공방에서 `강릉 홍길동전 박물관' 제막식이 열렸다. 70㎡ 규모로 명예관장을 맡은 장정룡 허균문화제 추진위원장이 국내외에서 30여년간 수집한 홍길동전 관련 자료들을 전시됐다. 이날 행사에는 이양섭 (사)허균·허난설헌 선양사업회 이사장과 최명희 시장, 염돈호 문화원장, 허만영 경찰서장, 김운경 강원일보 영동총지사장, 김인련 시여성단체협의회장, 박호창 도의원, 양천허씨 강릉종중 관계자 등 지역 내 기관·단체장과 시민 250여명 참석했다.

장정룡 허균문화제 추진위원장은 “허균은 진정한 민주화와 자유국가, 인본주의를 꿈꿨던 천재 문학인으로 재평가되고 있다”며 “교산 허균선생의 사상과 홍길동의 꿈, 강릉시민의 희망이 솔향기 가득한 이곳에서 퍼져 나가길 소망한다”고 했다.

원선영기자 haru@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