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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백년 화업을 완성한 위대한 거장, '소치 허련' [임나경], 2019. 5. 30.
ㆍ작성자 : 허장호 ㆍ작성일 : 2019-07-05 (금) 22:56 ㆍ조회 : 502
이백년 화업을 완성한 위대한 거장, ‘소치 허련’
  • 임나경 작가
  • 승인 2019.05.30 14:23
     스승의 가르침 오롯이 지켜
역사 속 인물들의 숨겨진 매력을 찾아서(25)
소치 허련이 그림 '완당선생초상' (그림출처 리움).
소치 허련이 그림 '완당선생초상' (그림출처 리움).
모차르트, 베토벤, 자코메티, 미국의 와이어스 집안. 이들의 공통점은 거장을 탄생시킨 예술가 집안이다. 풍성한 예술적 토양에서 성장할 수 있기에 흔히들 예술가의 집안에서 위대한 예술가가 나온다고들 하지만, 가업을 잇기 위해 그 부단한 노력과 고된 수련 과정이 없다면 선조의 훌륭한 유산을 지켜나가기란 힘들다.
우리나라에서도 5대째 위대한 화업을 이어나가는 명문이 있으니 바로 ‘추사 김정희’가 총애한 제자이자 19세기 조선 남종화의 위대한 거장인 ‘소치 허련’ 선생의 ‘소치가’이다. 소치가는 진도 ‘운림산방’의 요람에서 5대에 걸쳐 13명의 걸출한 화가들을 탄생시켜 한국 화단을 찬란하게 빛내고 있다.
소치 허련의 '선면산수도' (그림출처 서울대학교박물관)
소치 허련의 '선면산수도' (그림출처 서울대학교박물관)
2019년 4월 29일 <역사 인물의 숨겨진 매력을 찾아서> 24회 칼럼에서 소개한 추사 선생의 제자였던 ‘우봉 조희룡’과 마찬가지로 허련 선생 또한 김정희 선생의 제자였다. 그러나 독자적인 예술관으로 조선 후기 묵장의 영수로 인정받았지만 스승에게 문인화의 정수가 없다고 혹평은 받은 우봉 선생과 달리 허련 선생은 “소치의 그림이 나보다 낫다”, “압록강 동쪽으로 소치를 따를 만한 화가가 없다”는 극찬을 들은 애제자이다. 이러한 평가는 스승의 높은 화격을 온 마음으로 받아들여 그 어떤 화려함을 좇지 않고 순수한 예인의 걸어가기 위해 최선을 다한 제자의 기특한 노력에 대한 스승의 답가라고 본다.
진도 운림사에 있는 '소치 허련 초상화' (그림출처 네이버포토)
진도 운림사에 있는 '소치 허련 초상화' (그림출처 네이버포토)
본관은 ‘양천’, 자는 ‘마힐’, 호는 ‘소치’, ‘노치’, ‘석치’이다. ‘허균’의 후예 가운데 진도에 정착한 허대의 후손인 그는 ‘허각’과 경주 김씨 사이에서 3남 2녀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어릴 적부터 그림에 재능을 보였으나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하다 28세에 전남 해남 녹우당에서 ‘윤두서(2018년 10월 29일 <역사 인물의 숨겨진 매력을 찾아서> 18회 칼럼에서 소개)’의 <공재화첩>을 교재로 삼아 방작하며 그림 공부를 시작하였다. 소치 허련에게는 생애 두 스승이 있었는데 보다 넓은 인생관과 세계관을 가르쳐준 ‘초의선사’와 진지한 예술의 길로 초대한 ‘추사 김정희’가 있다. 5년 가까이 윤두서의 그림을 방작하며 공부하던 때, 선생은 해남사의 초의선사를 만나 보다 넓은 세상에 눈을 뜨게 된다. 그의 재능을 눈여겨본 첫 스승은 허련의 나이 32세에 추사 김정희에게 제자의 그림을 보여주었고 김정희는 “시골에서 썩히긴 아까운 재능”이라고 하며 자신의 제자로 받아들인다.
추사를 통해 예인의 여정을 걷기 시작한 허련은 ‘소치’라는 호를 스승에게서 하사받는다. 선생이 지향한 작품세계가 남종문인화이므로 그의 호인 소치는 원말 4대가 중 한 사람인 ‘황공망’의 호인 ‘대치’를 따라지었으며, 허련이 ‘허유’란 이름으로 활동한 것도 중국 남종화 시조인 ‘왕유’의 자를 본떠 ‘유’라고 고쳤기 때문이다. 신분 고하를 막론하고 제자가 되기를 서로 자처하는 훌륭한 스승 아래서 배움의 황홀한 시간은 그리 오래가지 못하였다. 이듬해 김정희가 제주도로 9년 동안 유배되는 환난을 겪게 되어 존경하는 스승과 생이별을 하게 된다. 그러나 스승에 대한 깊은 존경과 배움에 대한 강렬한 열정은 죽음을 무릅쓰고 위험한 바닷길을 세 번이나 건너가게 이끌었다. 이 유배시기에 추사의 완성도 높은 작품들이 탄생하였는데, 혹독하고도 고독한 시간을 이겨내는 스승을 극진히 모시며 허련 또한 더 깊은 배움의 단계에 들어서게 된다.
소치 허련의 '모란도' (그림출처 서울서예박물관)
소치 허련의 '모란도' (그림출처 서울서예박물관)
추사 김정희가 허련을 매우 아꼈다는 것은 한양이 아닌 지방 출신인 그에게 중요한 인사들을 대거 소개해주었다는 것과 허련이 직접 스승을 그린 두 점의 초상화에서 드러난다. 김정희를 통하며 많은 명사와 교우하였다. 특히 선생의 나이 36세 때 스승의 소개로 전라우수사 ‘신관호(후에 ’신헌‘으로 개명)’을 알게 되었고, 39세 때 신관호를 통해 ‘권돈인’의 집에 머물며 헌종에게 그림을 바쳐 왕에게 인정을 받게 된다. 헌종은 15번이나 허련을 독대할 정도로 그의 작품들을 매우 좋아했다. 선생에게 고부감시를 거쳐 친림회시 무과에 급제하여 지중추부사에 오르게 해주었고, 42세 때 왕의 앞에서 왕의 벼루에 먹을 갈고 직접 그림을 그리고 왕실 소장의 고서화를 평할 정도였다. 허련이 그린 추사의 초상화에서 스승은 보일 듯 말 듯한 미소를 머금고 있다. 자신을 위해 세 번이나 사공도 가기를 꺼리는 바닷길을 건넜고, 자신의 가르침을 온 마음으로 따른 제자에게 미소를 보내는 추사의 모습에서 얼마나 선생을 아끼고 사랑했는지 추정할 수 있다.
선생과 교유를 가진 인사들은 신관호 외에 정약용의 아들 ‘정학연’, ‘민승호’, ‘김흥근’, ‘정원용’, 흥선대원군 ‘이하응’, ‘민영익’ 등이 있다. 선생의 나이 70세에 만난 흥선대원군은 “소치가 이승에서 나를 알지 못하면 소치가 못 된다”라고 정치인이 아닌 묵객으로서 허련을 진지한 예인으로 존경했고, 민영익은 “묵신”, ‘정문조’는 “삼절”이라고 극찬했다. 장안의 유명인사들과 친분을 과시하며 화가로서 승승장구할 수 있었지만 스승 추사 김정희가 죽자 49세에 한양에서의 모든 것을 정리하고 진도로 돌아와 자신의 화실인 <운림산방>을 마련하여 84세로 세상을 등질 때까지 후학을 양성하고 더 완성도 높은 작품세계를 이루어나간다. 이때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며 문인으로서 <소치실록>을 저술하였는데 예인으로서 치열한 고민을 엿볼 수 있다. 이 운림산방은 남도에 조선의 남종화가 정착할 수 있는 요람의 역할을 하였고, 또한 허련의 후손들이 5대에 걸쳐 이백년 동안 화업을 잇는 위대한 예술의 산 교육장으로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선대의 과업을 이어나가는 것은 매우 힘든 과제로 소치가의 예술가 육성 교육은 철저하고도 진지하기로 유명하다. “학문이 짧으면 붓을 들지 말라”는 원칙 아래 화려한 재주가 아니라 예술가로서 겸양을 제대로 갖추고 수련해나갈 것을 고수하고 있기에 전 세계에서도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위대한 예술 명문이 탄생할 수 있는 것이라 본다.
국가명승 제 80호 '운림산방'. 이곳에서 소치 허련은 후학양성과 창작활동에 몰두하였다 (사진출처 한국학중앙연구원)
국가명승 제 80호 '운림산방'. 이곳에서 소치 허련은 후학양성과 창작활동에 몰두하였다 (사진출처 한국학중앙연구원)
오롯이 순수한 열정으로 목표한 여정을 걸어가기란 쉽지 않다. 화려한 명성에 대한 유혹과 현실과의 타협이 늘 도사리기에 굳건한 의지와 강한 인내력이 바탕이 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그러기에 소치 허련 선생의 이백년 화업의 완성은 예인으로서의 삶에 있어 부단한 노력과 자기 성찰이 필수적임을 몸소 보여주는 위대한 결정체라고 갈채를 보내고 싶다.
[임 나 경 (林 娜 慶)]
소설가, 각본가.

<출간작>
'곡마’, 황금소나무, 2016
'대동여지도 : 고산자의 꿈’, 황금소나무, 2016
'사임당 신인선 : 내실이 숨긴 이야기’, 황금소나무, 2017
': 숨겨진 진실’, 황금소나무, 2017
'진령군 : 망국의 요화’, 도서출판 밥북, 2017



[출처:시니어신문 2019. 5.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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