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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암공파 36세 허찬국 충남대 교수의 칼럼, 2019. 7. 17.
ㆍ작성자 : 허장호 ㆍ작성일 : 2019-07-17 (수) 07:30 ㆍ조회 : 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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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화, 철 지난 유행가인가 불후의 명곡인가

2019.07.17

거센 세계화 추세를 다루었던 미국 언론인 토마스 프리드먼(Thomas Friedman)의 베스트셀러 ‘세계는 평평하다(The World is Flat)’가 출간된 지 십오 년이 되지 않았는데 세계화 열기가 식은 듯합니다. 냉탕온탕을 되풀이하는 가운데 탕의 온도를 높여가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묵직한 배경 음악으로 깔고 있는 가운데 최근 한국과 일본 간 무역 분쟁 서주가 소란스럽게 시작됐습니다. 일제강점기 강제노역 배상과 관련된 한국 대법원 판결이 나오자마자 국내 전자통신 산업에 긴요한 몇몇 주요 부품의 공급을 제한하는 일본의 조치가 발표되었습니다. 이에 국내에서는 구원(舊怨)에 풀무질하는 정치권의 반응과 언론 보도가 봇물 터진 것을 보며 일본의 조치가 더 확대되면 어떤 말이 나올지 은근히 걱정됩니다.

이제 세계화는 그야말로 ‘아무도 찾지 않는’ 철 지난 유행가 신세이구나 한탄하던 차에 ‘세계화 종식’ 소식은 과장된 것임을 보여주는 자료를 접해 이를 소개합니다.  미국 뉴욕大 경영대학 교수 3인이 세계적 배송업체인 독일 DHL의 후원 하에 DHL 세계연결지수(DHL Global Connectedness Index, 이하 GCI)를 계산하여 2012년부터 매년 발표하고 있습니다. 이 지수는 방대한 자료를 기반으로 무역, 자본, 정보, 사람의 국제적 흐름을 나라들을 연결하는 대표적 네 가지 요소로 삼아 시간이 흐름에 따라 이들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바탕으로 세계화 추이를 평가합니다. 세계경제포럼 등 국제기구에서도 자주 인용하고 있는 것을 보아 신뢰도가 높은 지수입니다.

올해 2월에 발표된 ‘DHL GCI 2019’는 2017년까지 자료를 분석한 것인데, 보고서는 2007년 이후 처음으로 무역, 자본, 정보, 사람의 국제적인 흐름이 두드러지게 강화되었다고 보고했습니다. 국가별 비교에서는 네덜란드가 6년 연속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 지수는 크게 ‘깊이’와 ‘범위’ 두 측면에서 각 나라의 세계연결 정도를 평가합니다. 깊이의 경우 국내에서 이루어지는 활동의 규모와 국제적으로 이루어지는 규모를 비교해서 후자의 상대적 크기가 크면 높은 점수를 부여합니다. 범위의 경우 얼마나 다양한 나라들과 교류가 이루어지는지를 바탕으로 평가합니다. 따라서 네덜란드와 같이 개방도가 높은 작은 나라들의 순위가 높게 나옵니다. 세계 최대 경제대국 미국의 경우 국내 경제 규모에 비해 수출·수입이 크지 않기 때문에 깊이 측면에서는 비교 대상 169개 국 중 120위, 자본과 정보의 흐름이 광범위해 범위 측면에서는 2위에 올라 2017년 전체 순위 30위를 기록했습니다.

이 보고서에서 나라마다 연결도가 높은 나라들의 순위와 크기를 보여주는 방식이 흥미롭습니다. 중요도가 높은 나라를 크게 그려 실제 세계 지도를 일그러트린 아래의 그림들입니다. 미국, 중국, 한국, 그리고 일본 네 나라의 그림을 볼 수 있습니다.

먼저 큰 무역전쟁의 당사국인 미국과 중국의 그림을 보면 미국에게 중국은 캐나다 다음으로 연결도가 높은 나라임을 보여줍니다. 그 다음 멕시코, 영국, 일본 순입니다. 국제 금융의 중심지 위상에 힘입어 영국은 여러 선진국들과 연결도가 높아 자주 등장하지요. 중국(전체 순위 61위)의 경우 홍콩과의 연결도가 제일 높습니다. 하지만 홍콩은 중국의 자치구이어서  국가로 보면 미국과의 연결도가 제일 높습니다. 다음으로 일본, 한국, 대만 순입니다. 이는 동북아 3 국과 대만을 관통하는 가치사슬, 즉 최종 상품의 만들어지는 공정과정이 국제적으로 분산되어 있는 국제적 분업의 중요도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중국과 연결도가 높은 나라들에 영국과 베트남이 각각 9, 10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도 흥미롭습니다. 영국은 제조업 대국 중국에게 금융도 중요하다는 것을, 베트남은 그 나라가 중국을 중심으로 하는 동북아 생산망의 일부로 입지를 굳혔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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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무역 전쟁의 전운이 드리운 한국과 일본입니다. 두 나라의 전체 순위는 각각 16과 42위로 대외 부문의 중요도가 한국에서 더 높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한국과 연결도가 높은 나라는 중국, 미국, 일본, 베트남, 홍콩 순입니다. 홍콩을 중국의 일부로 보면 단연 중국의 비중이 커지지요. 이에 비해 일본의 경우는 미국, 중국, 영국, 한국, 호주 순입니다. 일본에게 중국의 비중은 한국에 비해 크지 않은 반면 미국의 비중이 더 큽니다. 홍콩을 포함한 비중으로 보아 한국에게는 중국과 미국이 각각 26%와 16%이고 일본에게 중국과 미국의 비중이 각각 25%와 18%를 차지합니다. 양국 모두 동남아 지역이 중요하나 우리나라의 경우 베트남이, 일본에게는 태국이 더 중요한 동남아 거점인 것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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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CGI 보고서는 각종 자료를 체계적으로 따져본 끝에 그동안 세계화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크게 진전되지 않았음을 지적합니다. 대표적 증거로 산출물 중 약 20% 정도만이 수출되고 있으며, 인터넷을 포함해 전체의 약 7% 정도가 국제 통화이고, 세계 인구의 약 3%만이 출생국이 아닌 곳에서 거주한다는 사실을 적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선진국들과 신흥국들이 상품의 교역에서는 상대적 양상이 비슷하나 전자가 후자에 비해 자본의 흐름은 약 3배, 인적 교류에서는 약 5배, 정보의 교류에서는 약 9배 더 다른 나라들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앞으로도 나라들 간의 교류가 더 커질 여지가 많다고 보는 거지요.

향후 GCI에 트럼프 정부가 지난 2년 간 펼쳐온 관세 부과, 입국 제한, 미중 무역전쟁 등이 어떻게 반영될지 궁금합니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연결도 상위 10개 중 8개국의 근거지인 유럽인 것, 동남아 국가들의 약진 등 큰 흐름은 계속될 것입니다. 그리고 유럽이 무역과 인적 교류 부문의 선두, 그리고 북미 국가들이 정보와 자본의 흐름 부문에 수위를 점한 모습 역시 계속될 겁니다. 여러 소음에도 불구하고 세계화는 불후의 명곡이라 판단됩니다.

끝으로 역사적 관계가 한중일 못지않게 복잡했던 유럽의 국가들이 이제 평화롭게 공동의 번영을 추구하며 더 통합하는 모습을 보며 동북아에서도 나라들 간의 관계가 지금보다 나아질 거라는 희망을 가져봅니다.    

주: 보고서 전문은 다음의 주소에서 볼 수 있음. https://www.dpdhl.com/content/dam/dpdhl/en/media-center/media-relations/documents/2019/dhl-gci-2018-full-study.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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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허찬국

1989년 미국에서 경제학 박사학위 취득 후 미국 연지준과 국내 민간경제연구소에서 각각 십년 넘게 근무했고, 2010년부터 2019년 초까지 충남대 무역학과 교수로 재직. 다양한 국내외 경제 현상을 조사하고 연구하는 것이 주된 관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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