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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 함께하는 리더, 송암공파 35세 허영호 제주테크노파크 원장, 2018. 6. 18.
ㆍ작성자 : 허장호 ㆍ작성일 : 2018-06-19 (화) 22:11 ㆍ조회 : 2315
더불어 함께하는 리더, 제주테크노파크 허영호 원장
2018. 6. 18. 13:54
 
육지와 차별되는 제주, 그리고 제주테크노파크

천혜의 자연이 반기는 제주, 그곳에서 만난 제주테크노파크 허영호 원장은 “요즘 다시 신입사원 된 것 같은 느낌으로 일한다”고 말한다. 오랜 기간 대기업 리더의 자리에 있었던 그의 경력 때문일까? 철저하게 영리를 추구하는 민간기업과 기업을 돕는 비영리기관인 테크노파크는 비슷하면서도 또 다르므로 신입사원의 자세로 배우며 임한다는 의미였다. 그의 겸손함이 묻어나온다. 조금 특별한 경력과 제주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바탕으로, 제주다움을 지키며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는 허원장과 제주 이야기, 함께 들어보자. 
               



제주는 자연환경뿐만 아니라 산업 생태계 또한 다른 육지와는 확연한 차이가 있다. 제주만의 차별성에 대해 허원장은 이렇게 말한다. “우선 제일 큰 차이는 제주 지역의 산업구조 자체가 다른 지역들과 크게 다르다는 겁니다. 3차 산업인 서비스 산업이 70%로 대부분을 차지하고요, 1차 산업이 12~3%, 나머지가 제조, 건설업이예요. 그리고 또 두 번째로 꼽는 차별성은 청정자원의 브랜드 가치가 대단하다는 거죠. 육지에서는 얻을 수 없는 제주만의 강점입니다. 반면, 자원의 양이 제한적이라는 게 약점으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대량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 없어요. 특정 자원이 하나의 산업 자원이 되기 위해서는 필요할 때 언제든 쓸 수 있어야 하는데, 제주의 자원들은 계절성이 강하고 양이 많지 않아서 산업자원화하기 쉽지 않아요. 하지만 제주의 가장 큰 장점은 연간 1,500만명의 관광객들이 들어온다는 겁니다. 관광산업에 있어서 아주 큰 시장인거죠.” 이처럼 제주는 타 지역들과는 완전히 다른 특성을 띄므로, 더욱 특화된 기업 지원이 필요하다고 한다. 허원장은 제주의 차별성을 장점화하고 그것을 극대화시켜 지속가능하게 하는 것이 제주테크노파크의 주된 목표라고 전했다. 






‘소통의 힘’ 물리적 통합을 넘어 화학적 통합으로

2010년 하이테크산업진흥원이 제주테크노파크로 지정됐고, 이후 지식산업진흥원이 제주테크노파크로 통합됐다. 여러 기관이 하나의 기관으로 합쳐져 생겨난 것이다. “많은 시간이 지났지만, 제가 제주TP에 처음 왔을 때까지만 해도 묘하게 벽이 있다는 게 느껴졌습니다. 서로 딴 살림을 하던 다른 기관들이 물리적으로 통합되는 것은 쉬울지 몰라도, 화학적으로 완전한 통합을 이루기까지는 오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겉으로 보이지 않는 벽까지 깨끗하게 허물어 내고자 ‘소통’에 집중 했습니다. 다양한 소통의 노력으로 지금은 인식의 변화가 이뤄졌고, 이제는 하나의 가족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허원장은 기업이나 기관이나 구성원들과의 커뮤니케이션 본질은 같다고 말했다. 현재 제주테크노파크 직원들과의 관계발전을 위해 3가지의 소통 시스템을 만들어 가고 있다. 첫째는 팀 단위의 오픈커뮤니케이션. 서로 본인의 업무를 알리고 공유하면서 간격을 좁혀나간다는 목표다. 둘째, 팀장 대상의 리더십 포럼이다. 여지껏 허원장이 겪었던 리더로서의 경험들을 바탕으로 교육을 진행한다. 마지막으로 부서장 대상의 경영회의다. 각 부서별 사안에 맞게 해당부서와 주요이슈를 논의한다. 허원장은 이 소통방법들이 정답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아직까지 검증과정에 있으며, 계속해나가야 할 가치가 있다면 시스템화 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고 전했다. 






경영, 나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하는 것이더라

대기업에 입사해 이른 나이인 40대에 거대한 조직을 이끌어 가면서 허원장은 많은 생각을 했다고 한다. “힘들었던 시절 접했던 서적이 있습니다. 바로 ‘살아있는 기업’이라는 책인데요, 하나의 기업을 돈 버는 기계로 볼 것인가, 반대로 살아있는 생명체로 본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40대 젊은 경영인이었던 저에게 아주 큰 통찰력을 가져다 준 책이죠. 공장장이라는 이 무거운 직책을 어떻게 수행해 나갈 것인가? 라는 질문에 제가 내린 결론은 이랬습니다. 결국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극복해야 된다.” 허원장은 다양한 사람들을 고용하려면 2가지 방법 중 택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전자는 나를 중심으로 모든 사람을 내 안으로 끌어들이는 것, 후자는 힘과 시간은 들겠지만 내가 그 사람들 속으로 들어가는 것. 더 어려운 일이었지만 허원장은 후자를 택했다고 한다. 그렇게 사람들 속으로 들어가면서 경영이라는 것이 나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하는 것임을 느꼈다고 전했다. 허원장은 “기업이 만드는 비전 역시 함께 해야 합니다. 장식용 비전이 아닌 많은 사람이 참여해 만든 비전이여야 해요. 그 비전을 잘 공유하면 그게 바로 ‘살아있는 비전’이 되는 거죠. 공유하는 목표가 더 큰 힘을 발휘하는 법입니다.”라며 ‘함께’의 중요성을 또 한 번 강조했다. 



상황적 리더십


허원장은 기업이든 기관이든 늘 똑같은 상황에 놓여있지 않기 때문에 상황의 변화, 시기의 변화에 따라 그에 맞는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전한다. “실제로 있는 전문 용어는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상황적 리더십’이라는 이야기를 종종 합니다. 회사가 정말 어려울 때는 솔선수범의 리더십만큼 확실한 게 없습니다. 아침 일찍 출근해 함께 땀흘리고 뛰면서 다독여줘야 합니다. 어느 정도 어려운 시기가 지나서는 미래를 준비해야죠. 새로운 목표를 만들어야 합니다. 이럴 때 리더는 비전 전문가가 되어야 해요. 더 기업이 커지면 이제는 인간 존중과 배려, 경청하는 자세가 중요해집니다. 즉, 그 리더가 어떤 상황에 있느냐에 따라서 필요로 하는 리더십은 달라진다는 겁니다. 물론 저 역시도 그런 생활을 해왔습니다. 조직이 처한 상황, 조직이 지향하는 목표에 따라서 그에 맞는 리더가 되는 것. 그것이 중요합니다.” 테크노파크에 취임하면서 허원장은 또 다른 리더가 되어가고 있다고 한다. 조직의 특성에 맞는 다양한 시도를 하며 늘 노력하고 연구한다. 






점선면의 사상, 점선면의 조화

인터뷰 전, 카리스마 넘치는 강인한 모습을 상상하고 그를 찾았다. 하지만 허원장은 생각했던 이미지와는 정반대였다. 따뜻함과 유연함이 녹아져 있는, 사람 냄새가 나는 사람이었다. “과거에는 참 독종이었어요. 2000년대 초반 나와 일했던 사람들은, 지금도 나를 참 독하게 봅니다. 그러면서 느낀 것이, ‘내가 40대 때 했던 생각이나 행동들을 60대에도 하면 과연 어떤 모습이 될까’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그건 아닌 거 같더라고요. 60대에는 60대에 맞는 지혜와 경험 가치를 가지고 그에 맞는 성격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즉, 사람은 시간축에 따라서 변화가 필요하며, 특히 리더들에게는 더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사원때 해야 할 일, 팀장때, 임원때 해야 할 일이 모두 다릅니다. 저는 이것을 점선면의 사상이라고 말하는데요, 사원은 자기가 맡은 점을, 팀장은 선을, 임원이 되면 엑스축 와이축을 연결해 면으로 구성하는 것을 조화롭게 해내야 합니다.”


제주만의 경쟁력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에 집중

허원장은 제주만의 지역 특수성, 산업구조를 반영하고 제주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을 찾아내 지역 특화에 힘써야 한다고 전했다. “제주는 탄소없는 섬 실현을 위한 선제 조치의 일환으로 한발 앞서 전기차보급에 앞장서 왔다. 올 3월에는 전기자동차 보급대수 만대를 달성해 향후 전망이 더욱 기대됩니다. 특히 전기차 폐배터리는 재분류를 통해 새로운 에너지원으로서 가치가 충분해 연말부터는 배터리 재사용 센터 사업을 시작할 계획입니다. 화장품 사업은 완제품 보다는 제주의 천연 자원에서 추출한 원료, 소재 쪽으로 사업을 확장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고 있습니다. 또한 가장 고민해야 할 점은 1차 산업과 3차 산업(관광)을 어떻게 묶을 것인가 입니다. 결국 1차 산업의 경쟁력이 확보되어야 3 차 산업으로 연결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평생을 일에 모든 것을 바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허원장. 그는 요즘의 젊은이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전했다. “아무리 하찮고 작은 일이라도 시작부터 해보세요. 그리고 어느 누구에게 뒤처지지 않을 만큼 내가 하고 있는 분야에서 최고가 되기 위해 노력하십시오. 이것 저것 재고, 고민하지 마세요. 자기 자신에게 자신감을 가지세요. 다른 사람이 믿어주는 것 보다 나에 대한 믿음부터 찾아야 합니다. 또한 내가 잘 하는 것, 하고 싶은 것에만 집착하지 말고, 이 시대 젊은이로서 꼭 해야 할 일, 필요한 일은 무엇인지도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끝으로, 세상에 공짜는 없습니다. 최고가 되기 위해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세요.” 








제주의 봄, 허영호원장의 미소는 따스한 햇살 같았다. 그의 한마디, 한마디에서 인생에 대한 열정과, 숱한 밤을 지새웠을 고뇌의 흔적이 드러났다. 스트레스에 약한 체질이라서 중요한 일을 앞두면 잠을 잘 못 이룰 정도라고 하는 허영호 원장 “스트레스, 내가 받아보니까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 안 좋은 거, 적어도 다른 사람에게는 주지 말자. 스트레스 푸는 건 힘들지만, 남한테 스트레스 안주는 것은 그래도 할 수 있지 않겠나.”라고 이야기한다. 그는 젊은 시절 정말 많은 생각과 고민에 빠져있었다. 하지만 그 세월들이 피가 되고 살이 되어 지금의 허원장을 만든 것이 아닌가 싶다. 유연한 사고와 따뜻한 감성, 그리고 제주의 산업을 바라보는 통찰력을 갖춘 허영호 원장이 이끌어가는 제주테크노파크,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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