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18년 4월 24일(화요일) 오전 11시부터 강원도 삼척시 미수사에서 미수 허목 춘향대제가 봉행된다. 이 춘향대제는 미수공이 삼척부사로 재직시 동해송(東海頌)을 지어 범람하는 해일을 막고, 척주지를 간행하여 삼척군민들의 생활을 풍요롭게 만든 미수공의 공덕을 기리고자 미수허목선양위원회 주관으로 봉행되는 대제이다. 

미수사 춘향대제는 매년 음력 3월 9일 강원도 삼척시 정라동 육향산 아래에 위치한 미수사에서 거행되는데 삼척향교가 집례를 맡는다. 이 춘향대제는 삼척시 시민들은 물론 미수공을 흠모하는 많은 유림들이 참여하여 미수공의 치적을 기리는 한편, 삼척부사로서 뿐만 아니라 대학자로서 평생 백성을 사랑한 미수공의 학문과 사상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갖는다. 

(삼척시 미수사 전경, 허목길에 위치하고 있다 / 자료사진)

미수공은 과거를 거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벼슬이 우의정에 이르렀고 당시로서는 파격적으로 기로소 당상에 올랐다. 또한 숙종대왕의 극구 만류에도 불구하고 사임 상소를 올린 후 향리인 경기도 연천으로 돌아갔는데, 숙종대왕의 서신을 들고 미수공을 자주 찾던 근시(승지)에 의해 미수공의 거처가 아주 낡고 초라하다는 소식이 숙종대왕의 귀에 들어가 미수공은 숙종대왕으로부터 집을 하사받게 된다.(조선시대 임금으로부터 집을 하사받은 신하는 황희 정승, 이원익 정승 그리고 미수공 세 분이시다.) 숙종대왕이 하사하는 집을 받을 수 없다며 여러 차례에 걸쳐 미수공이 올리는 상소, 열 차례가 넘게 미수공에게 빨리 조정으로 돌아와 종묘사직과 백성을 돌보라는 숙종대왕의 서신, 우리 모두에게 잘 알려진 일화들이다. 은거당 종손가가 기탁한 숙종대왕의 서신은 현재 화성박물관에서 보관중이다. 

미수사가 위치한 육향산에는 미수공의 동해송이 미수공의 독특한 전서체로 각자된 동해비, 그리고 대한제국의 안위가 위태롭게 되자 고종이 특별히 명하여 미수공이 써 놓은 전서체 중 일부를 골라 국가의 안위를 빌었던 대한평수토찬비가 함께 위치하고 있다.  

대종회에서는 허인무 부회장을 비롯하여 허유권, 허유 운영위원 등이 미수사 춘향대제에 참석할 예정이다. 비록 거리가 먼 곳이지만 양천 허문으로서 긍지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을 갖을 수 있는 이 행사에 많은 종친들이 참여하기를 바란다. 또 행사 후에 육향산에 올라 바다 바람과 함께 동해비와 대한평수토찬비를 둘러보는 것 또한 좋은 추억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합천공파 종회 총무

허 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