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양천허씨 500년 사적(順川 陽川許氏 500년 史蹟) 책을 내면서
순천 입향조 형(亨)자 할아버지께서 서울 종로구 연지동을 떠나 순천시 옥천동으로 들어오신 지 대략 500년이 되었습니다. 왕조가 바뀌고, 역사의 수많은 변천 속에서 당시 변방이라고 할 수 있는 순찬에서 양천허씨의 명문가의 맥을 이어준 선조님들께 저는 늘 감사하고 있습니다. 선산을 마련하고, 선조들의 제사를 위해 문토(門土)를 장만하고, 대를 이어 문중을 결집시켜 정통성을 유지하는 일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특히 벼슬은 끊어졌지만, 문장과 글이 끊어지지 않고 이어준 선조님들께 감사드리면서 자손 된 도리를 다하고자 합니다.
입향조 할아버지는 자손들에게 벼슬을 멀리하고, 선비적인 삶을 살면서 충(忠)과 효(孝)를 가법(家法)으로 지킬 것을 가르쳤다고 기록이 전하고 있습니다. 이 충효정신이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전 문중이 일어나서 관군으로 또는 의병장으로 참여하여 공을 세우고 순국 하였습니다. 선조들께서는 '부자순국 육충(父子殉國 六忠)' 과 '형제거의 호가(兄弟擧意義扈駕)'라는 충성의 모범을 보이고, 사대부로서 책임을 다함으로써 명문세가로서 문중을 유지하고 지킬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16세(世)부터 순천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여 대를 이으면서 자손들이 번성하였습니다. 한 시대를 책임지는 자리에서 일하는 자손들이 나오고, 세업충효 여력문장(世業忠孝 餘力文章)의 문중의 전통과 정신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2012년 제가 회장직을 맡으면서 강조한 말이 있습니다. 우리 순천 문중이 호남 제일의 문중이 되려면, 첫째로 문중이 화합이 되어야 하고, 둘째로 교육과 장학을 통한 인재양성이고, 셋째는 위선산(爲先山)이라고 했습니다. 앞으로도 이 덕목은 천년을 두고 순천 문중의 맥을 이어가고 번성하는 최고의 가치가 될 것입니다.
부족한 저가 회장직을 맡아 6년 동안 일을 하면서, 문중의 유사(有史)를 역사적 기록과 근거를 찾아 정리하여 <순천 양천허씨 500년 사적>이라는 약사를 발간하게 되었습니다. 우선 종원들께서 이 책을 읽고, 형제와 자손들에게 가르치고 배우게 해서 우리 순천 문중이 어떤 집안인지를 알고, 또 앞으로 어떻게 해야 자신은 물론 문중이 크게 번성 할 것인지 생각하시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어려울 것이 없습니다. 선조들이 물려준 재산 지키면서 화합하고, 자식들 교육에 힘쓰고, 세상을 바르게 살려고 노력하면 되는 일입니다. 지금 문중에서 하고 있는 일들이 무리없이 이루어지면 후손들에게 큰 영광이 돌아갈 것이라고 저는 믿고 있습니다. 문사에 참여하고 있는 일가 분들이나 참여하지 못한 분들께서도 가슴속에 새겨야 할 것은 나는 호남 제일 문중인 '순천 양천허씨'리는 자부심입니다. 이 자부심을 키워서 자손들에게 물려주는 것이 우리들의 할 일입니다.
부디 두루 화목하시고 자손들 교육에 힘쓰시길 바랍니다. 선조들의 유훈인 '여력문장(餘力文章)'이라는 말은 자식 교육에 힘쓰라는 의미입니다. 문중에서 무엇보다도 먼저 해야 할 일입니다.
2018년 무술년 정초 세수재에서
순천양천허씨 문중 회장 허 상 만
순천양천허씨 500년 사적 인 쇄 : 2018년 2월 2일 발 행 : 2018년 2월 3일 발행인. 집필자 : 許 祥 萬 발행처 : 양천허씨 순천문중 순천시 연향번영길 102. 전화 061-727-7117~8 인쇄처 : 도서출판 현대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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