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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돌개 파도와 맥문아재비를 보며, 2017년 10월 [박대문]
ㆍ작성자 : 허장호 ㆍ작성일 : 2017-10-26 (목) 07:32 ㆍ조회 : 2841
맥문아재비 (백합과) Ophiopogon jaburan (Siebold) Lodd.
2017년 10월26일 (목) / 박대문
 
 
제주 올레길 7번 해안을 따라 걷다가
외돌개가 마주 보이는 언덕에 섰습니다.

밀려오는 하얀 파도가 외돌개에 부딪혀 물거품이 됩니다.
흩날리며 사라지는 물거품이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올해도 맥문아재비는 하얀 꽃을 피웠습니다.

머나먼 남쪽 바다 수평선 너머로부터
거침없이 달려오던 하얀 너울이
외로움의 화신(化身)인 양 홀로 서 있는
외돌개 앞에서 물거품으로 부서집니다.

혼자라서 외로웠던 외돌개,
외롭게 달려온 그리움의 덩어리,
서로가 기다렸다는 듯 부둥켜안더니만
눈물보다 더 진한 하얀 물방울을 날립니다.
물거품은 사라지고 무심한 바윗돌만 남습니다.

끊임없이 밀려오고 쉼 없이 부딪쳐
더 이상 갈 곳 잃어 사라지는 하얀 너울,
봄이면 꽃 피워 가을이면 씨앗 남기고
찬바람 흰 눈 속에 사라지는 들꽃을 닮았습니다.

매년 피고 지는 맥문아재비의 하얀 꽃송이,
긴 세월 반복되는 갯바위의 하얀 물보라처럼
올해도 맑고 하얀 꽃 무더기를 피워 올립니다.
지칠 줄도, 꺾일 줄도 모르는 끈질긴 피고 짐이
끊임없이 부서지고 또 밀려오는 파도를 닮았습니다.

밀려왔다 부서지는 하얀 물거품,
피었다가 사그라지는 하얀 꽃송이,
무심한 외돌개도 가슴이 아파
세월 따라 시름시름 닳아갑니다.
맥문아재비의 하얀 꽃 무더기도
시든 듯 지는 듯 사그라져갑니다.

왕맥문동이라고도 하는 맥문아재비는 제주도와 남해안 섬,
바닷가 그늘에 자생하는 여러해살이풀입니다.
하얀 꽃이 지고 나면 연한 청색의 열매가 둥근 구슬처럼 달리고
겨울이면 짙은 청색으로 변하고 보석처럼 광택이 납니다.
이파리, 꽃 모두가 맥문동에 비해서 큽니다.
맥문동의 삼촌뻘 되는 꽃이라서 맥문아재비입니다.

(2017. 10 월 외돌개 파도와 맥문아재비를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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