出郊
許筠
秋熟郊原喜(추숙교원희)
歡聲達近聞(환성달근문)
家家傾白酒(가가경백주)
處處割黃雲(처처할황운)
可笑無田客(가소무전객)
空書乞米文(공서걸미문)
城東借三畝(성동차삼무)
何日事耕耘(하일사경운)
가을이 무르익어 들판은 즐겁고
기뻐서 지르는 소리 가까이로 들려오네
집집마다 막걸리 기울이고
곳곳마다 누런 벼를 베는구나
우습구나, 이 몸은 땅 하나 없는 나그네 신세
헛되이 쌀 구걸 편지만 쓰다니
성 동쪽에 세 이랑 밭을 빌려서
어느 날에 밭 갈고 김매어볼까
江南萬里野花發(강남만리야화발)
何處春山無好山(하처춘산무호산)
강남 만 리에 들꽃이 피니
어느 곳 봄산 좋지 않는 곳이 있으랴.
조국현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