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미수문화제가 10월30일(월요일), 오후 1시부터 경기도 연천군 수레울 아트홀 소 공연장에서 연천군수 등 내,외빈들을 포함 약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히 개최되었다. 연천문화원 주관, 연천군 후원으로 개최되는 미수문화제는 매해 연천 은거당 시제일 다음 날에 개최되었으나, 올해는 사정상 시제일 일주일 후인 30일에 개최되었다. 올해도 식전 행사로 민요제창, 부채춤 등 여러 공연들이 있었다.

(민요를 부르고 있는 모습, 식전행사)

(난타 공연, 식전 행사)

합천공파 종중은 미수문화제 참석을 원하는 종원들을 위하여 올해도 전세버스를 운영했는데, 올해는 예년과 달리, 버스가 합천공파 종회 사무실, 대종회, 소유산 역 이렇게 세 곳에 정차를 하여 관람을 원하는 종원들에게 편의를 제공했다. 더욱이 올해는 조선 중기의 대학자로 임금과 대신들에게 도덕정치의 구현을 강조했던 여헌(旅軒) 장현광(張顯光, 1554~1637) 선생의 문중에서 여섯 분이나 자리를 함께 하여 미수 문화제를 더욱 빛나게 했다. 여헌 선생은 경상북도 안동 출신으로 조정에서 여러 차례에 걸쳐 벼슬을 제수했으나 사양하며 부임하지 않았고, 부임을 하더라도 곧 사퇴하고 학문과 후진 양성에 힘을 쏟았던 분이다. 미수공이 영남지역에 머물고 있었을 때, 여헌 선생으로부터 가르침을 받았는데, 유성룡(柳成龍) 선생 또한 여헌 선생의 학식에 감복하여 당신의 아들을 그의 문하에서 배우게 할 정도였다. 여헌 선생은 효종 때 영의정에 추증되었으며 시호는 문강(文康)인데 성주의 천곡서원, 영천의 임고서원, 의성의 빙계서원 등에 제향되었다. 

(미수 문화제 관람에 앞서 포즈를 취한 양천 허씨들)

전세버스가 한탄강 다리를 건너 전곡에 도착하니, 맛있는 생선구이가 돌솥밥, 된장찌개와 함께(생선구이 정식) 일행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식당에 미리 도착하여 기다리고 있던 여러 종인분들 또한 버스에서 내리는 관람단을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석쇠에서 구워 낸 여러 종류의 생선들과 풍성한 밑반찬, 그리고 맛깔나는 된장찌개는 돌솥밥 한 그릇을 뚝딱 비우게 하는 일등 공신이었다. 올해는 총 42명이 미수문화제에 참가했다. 

식전 행사의 하이라이트로 미수공께 올리는 헌다례가 끝나자 이경순 연천문화원장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김규선 연천 군수, 이종만 연천군의회 의장, 그리고 양천허씨 측에서는 허평환 대종회 부회장(전 기무사령관)이 축사를 했다. 김규선 연천 군수는 ‘현재와 같은 혼탁한 사회 속에서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분이 미수 허목 선생이라 말하며 대한민국의 정치권은 물론 우리 모두가 그분의 철학과 신념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수공께 차를 올리는 '헌다례' 모습)

(이경순 연천문화원 원장의 개회사 모습)

(김규선 연천 군수의 축사)

(허평환 대종회 부회장의 축사)

올해의 학술 발표는 건국대학교 사학과 교수, 한국예술종합대학교 교수 등을 역임한 이도남 교수가 ‘미수 허목의 생애와 사상’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는데, 미수공이 대학자로 유명할 뿐 아니라 지금까지도 많은 후학들로부터 존경받는 이유는 ‘책을 읽고 또 읽어 내용을 이해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그 내용을 자기 것으로 만듦과 동시에 한 단계 더 높게 승화시켜 임금의 왕도와 백성들의 삶에 접목시키려 노력했던 점, 그리고 남인의 영수로서 당색이 같은 남인이라도 권력에 안주하는 벼슬아치들을 비판내지 탄핵까지 할 수 있었던 그 고매한 인격과 기개 때문이다’ 라고 강조했다. 

학술 발표가 끝난 후 이어진 공연에서 지나 정씨는 멋진 기교로 아코디언을 연주하여 모든 청중들을 사로 잡았으며, 장내를 흥분의 도가니로 끌고 갔다. 심금을 울리는 이재만씨의 해금연주, 하만택 교수의 성악공연 또한 미수 문화제를 더욱 더 멋진 문화제, 또 보고 싶은 문화제로 만들었다. 모든 공연이 끝난 후 제5회 미수문화제 서예대전 시상식에서는 김위자씨가 대상을 받았는데 상금 1백만원도 함께 수상을 했다. 연천문화원은 미수문화제 관람자 전원에게 작년과 같이 기념품을 선물했는데 올해는 예쁜 우산을 하나씩 선물했다. 

 ('미수 허목의 생애와 사상', 이도남 교수의  강연 모습)

(지나 정의 아코디언 연주 모습)

(하만택 교수의 성악 공연모습)

(제5회 미수문화제 서예대전 시상식)

또한 이경순 연천문화원장은 미수문화제에 참석한 양천허씨 모두를 초청 문화원에서 저녁식사를 제공했다. 한가지 안타까운 것은 행사장의 자리가 모자라 계단에 앉거나 뒤쪽에 서서 관람하는 분들이 많았다는 것이다.    

합천공파종회 총무

허 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