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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변 양천허씨종친회 창립 25주년 기념식 및 백두산 방문기
ㆍ작성자 : 허유 ㆍ작성일 : 2016-10-07 (금) 00:00 ㆍ조회 : 5252

양천허씨대종회 회장단 및 운영위원 등 32명은 지난 9월 27일부터 9월 30일까지 3박 4일 일정으로 중국 연변 양천허씨종친회 25주년 기념식 참석을 위해 중국 연길을 방문했습니다. (사진과 곁들여 내용을 적어 보았습니다. 내용이 길지만 연변 양천허씨종친회 25주년 기념식과 백두산 천지 등의 방문지에 대한 느낌을 여러 종인 분들과 함께 나누고자 한 것입니다. 긴 내용 이해 부탁드립니다.) 

 

(첫째 날), 아침 일찍 하늘을 보니 잔뜩 찌푸린 날씨다. 비가 올 것만 같다. 전국적으로 비가 올 것이라는 일기 예보가 있었다. 중국 연길 또한 비가 올 것이라 한다. 오늘은 연변 양천허씨종친회 25주년 기념식 참석을 위해 회장단과 운영위원 등 32명이 중국 연변으로 떠나는 날이다. 허일범 대종회 회장을 비롯, 허찬 명예회장 내외분, 허덕행 상임고문, 허상만 고문 등 여러 분들이 인천공항 3층 집합 장소에 속속 모습을 드러내셨다. 이번 연길 방문 건은 여행사를 통하지 않고, 대종회 사무처에서 중국 비자는 물론, 연길에서의 숙박 및 식사, 비행기표 구입 등 일정과 관련된 일체의 모든 건을 자체 운영하여 여행사를 통해 부담할 개인 비용이 많이 절약되었다. 특히 연길에서의 식사 등도 최고급 식당에서 방문단이 원하는 음식으로 모두 맞춤 예약을 하니 매 끼니 음식들이 만찬이며 고급이었다. 

 

인천공항을 이륙한 비행기는 어느덧 연길 공항에 착륙을 시도하고 있었다. 연길 하늘이 잔뜩 어둡다.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 것 같다. 공항에서 짐을 찾아 밖으로 나오니, 허연일 회장을 비롯 연변 종친회의 회장단과 종친 이십 여분이 환영한다는 큰 현수막과 함께 준비한 꽃 다발을 대종회 방문단 한 분, 한 분에게 전달하며 환영 인사를 전한다. 허찬 명예회장과 허덕행 고문 같이 연변 종친회를 이미 수 차례 방문 한 분도 계시나 대다수가 연변 종친회를 처음 방문한다. 처음 보는 얼굴임에도 전혀 낮 설지가 않다.  공항을 빠져나와 모두 함께 ‘찰칵’ 기념사진을 찍었다. 서울에서 예약한 리무진 버스도 공항에서 방문단을 환영했다. 

 


(연길 공항에서)

 

호텔에 도착하여, 잠시 휴식을 취한 방문단은 오후 6시부터 호텔 연회장에서 열리는 25주년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호텔 로비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5시45분, 방문단이 연회장 입장을 시작하니 연회장에 모여 있던 150여명의 종친들이 모두 일어나 박수로 대종회 방문단을 열열히 환영한다. 무대에서는 치과 의사이며, 연변 종친회의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허금숙씨가 멋진 클래식 바이올린 선율을 선사하니 분위기가 더 한층 고조된다.




(허금숙 부회장의 바이올린 연주 모습)

 


(대종회 방문단, 연변 종친회 회장단, 세계 허씨연합회 회장 및 임원들)

 


(허씨 세계연합회 회장 및 임원들)

  

지정된 테이블에 모두 착석하니, 기념식 전에 사진을 찍자고 한다. 먼저 대종회 회장단과 연변종친회 회장단이 모여 사진을 찍었다. 그러자 사회자가 중국분 몇 분을 의자 쪽으로 안내한다. 이번 연변 양천허씨 25주년 기념식을 축하하기 위해 방문한 중국의 허씨들이다. 세계 허씨 모임의 회장을 맞고 있는 홍콩의 사업가, 중국 하남성에 거주하는 허씨 임원들이 연길까지 비행기를 타고 왔다. 기념 사진 촬영이 끝나자 조상님들에 대한 묵념을 하고, 연변의 합창단과 함께 모든 종친들이 일어나 양천허씨 노래를 불렀다. 지휘는 양천허씨 노래 작곡자인 허춘림씨가 직접 지휘를 했으며, 중국분들도 중국어로 번역된 가사를 보며 함께 노래를 불렀다. 정말 감격적인 순간이었다.




(모든 참석자들이 양천허씨 노래를 합창단과 함께 부르고 있다. 지휘: 작곡가 허춘림)

 


(구수한 가락이 참석자들의 심금을 울렸다. 가야금과 어우러진 소리 무대)

 


(흥겨운 노래 가락에 맟추어 하나가 된 시간)

 

이어 진행된 연변 양천허씨종친회 허연일 회장의 환영사, 양천허씨대종회 회장의 축사 및 명예회장의 축사, 연변의 자랑스런 양천인에 대한 수상 등 1부 행사가 끝나자 바로 저녁 식사와 함께 2부 연회가 이어졌다. 가야금 병창, 대금 연주, 합창단의 노래, 서로 반갑다며 기울이는 술잔, 분위기는 점점 무르익어 서로 서로 손을 잡고 흥겨운 가락에 몸을 맞긴다. 시간은 어느 덧 9시를 넘겨 준비한 순서가 다 끝나가지만 헤어지기가 아쉽다. 장소를 옮겨 한잔 더 해야 하는 분위기다...




(헤어지기가 아쉬운 시간)

 


(연길 체류 3박4일 동안 함께 했던 2층 리무진 버스)

  

공항에서 호텔로 이동하는 리무진 버스에서 연길에서의 3박4일 일정을 모두 공시했다. 둘째 날은 백두산 관광, 셋째 날은 중국, 러시아, 북한, 이렇게 3국이 맞닿아 있는 훈춘과 북한과 가까운 도문을 방문하는 것으로... 

  

(둘째 날) 아침 6시 호텔 로비, 백두산 관광을 떠나기 위해 모두 부지런히 모이기 시작했다. 백두산에 도착하여 먹을 점심 식사는 이미 30분 전에 모두 배달되었다. 점심 식사는 일본식 도시락이다. 일식집에 특별히 주문해 놓았다. 소화를 돕기 위해 무우를 넣고 끓인 일본식 된장국도 준비했다. 연길에서 백두산까지 버스로 걸리는 시간은 약 4시간이다. 거리는 약 200km가 조금 넘지만, 고속도로가 아닌 일반 도로로... 또 고도가 점점 높아지는 산길이다 보니 버스는 지정 속도를 잘 준수해야 만 했다. 아침 날씨는 좀 쌀쌀했다. 한 가지 걱정은 하늘에 구름이 많기에 혹 백두산에 비가 와서 구경을 못하는 것이 아닌지 걱정이 되었다. 일기예보는 백두산에 비가 올 것이라 했다. 대종회 방문단이 도착하던 바로 어제 백두산에 진눈깨비가 내렸다 한다. 그래도 간다... 구름이 천지를 가렸더라도 백두산에는 올라가 봐야 할 것 아닌가...   

 

백두산이 가까워져 오는데, 차창 밖으로 빗 방울이 보인다. 마음이 무겁다. 어떻게 달려온 곳인데... 버스 안에서 안내를 맡은 허원무씨가 조상님께 기도를 하면 백두산을 구경할 수 있으니, ‘백두산을 잘 볼 수 있게 해 달라’ 기도를 하라 한다. 사람 마음이 이렇게 약한가? 기도를 해 본다. 리무진 버스가 주차장에 도착을 했다. 백두산은 보이지 않고, 하늘은 온통 먹구름이다. 따스한 옷을 입고 갔지만 약간의 한기가 느껴진다. 버스 안에서 도시락을 먹고 백두산으로 향하기로 했다. 도시락을 열어보니 맛깔스런 일식 도시락이다. 밥 위에는 연어살과 계란을 으깬 고운 가루가 예쁜 장식을 하고 있었고, 새우찜, 고로케, 고기 볶음, 채소 등 보기에도 먹음직스럽다. 배를 채운 일행은 흐린 날씨를 보며 겉 외투를 빌려 입기로 했다. 약간 쌀쌀하기도 했다. 너도 나도 할 것 없이 두툼한 외투를 빌렸다. ‘백두산’이 아닌 ‘장백산’이란 글자를 뒤로하고 사진 또 한 장...




(백두산으로 오르는 전용 버스를 타는 곳에서)

(금방이라도 빗 방울이 떨어질 듯 하늘이 잔뜩 흐려있다.)

  

백두산으로 오르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중간에서 승합차로 다시 갈아타야 한단다. 하늘은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 것 같이 시커멓다. 버스가 달린다. 그런데 아니 이게 무슨 조화인지, 온통 시커멓던 하늘 사이로 햇살이 조금씩 드리우기 시작한다. 서울에서 온 우리 일행을 반갑게 맞이하는 것 같았다. 백두산에는 우리 일행 외에 관광객이 거의 없었다. 승합차로 갈아타야 하는 곳이 가까워질수록 하늘을 덥고 있던 먹구름은 사라지고 찬란한 햇살이 비춘다. 영화의 한 장면 같다. 하늘이 갈라진 듯 갑자기 백두산 정상이 보인다.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 밑... 백두산이다... 백두산 정상이 보인다. 이게 웬 조화인지, 빌려 입었던 외투를 하나 둘씩 벗기 시작한다. 너무나 따스한 햇살이 우리 모두를 비치고 있으니... 외투가 덥다. 마음이 설레인다. 이렇게 파란 하늘 아래서 백두산 천지를 볼 수 있다니... 연변 종친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조상님이 도왔다고... 이렇게 파란 하늘 아래의 백두산을 본인들도 본 적이 없다 한다. 




(기적이 일어났다. 먹구름은 온데 간데 없고... 파란 하늘 아래 백두산 정상이 보인다)

(이 모두 조상님의 음덕이라 생각한다...)

 


(우로부터, 허연일 연변 종친회 회장, 허인욱 부회장, 허운 운영위원, 허경 부회장)

 


(백두산 천지를 뒤로하고... , 중국 국가주석 등소평이 섰던 자리에서)

  

우리 모두 VIP가 되었다. 중국 관광객이 없으니, 우리는 기다리는 줄 없이 바로 승합차에 오른다. 백두산 정상을 향해 오르는 꼬불 꼬불한 길, 우리를 태운 승합차는 속력을 내어 달린다. 

 

드디어 천지다. 입이 벌어진다. 맑고 신선한 백두산 공기를 가슴 속 깊은 곳까지 가득 머금어 본다. 대종회 방문단이 백두산을 전세 냈다. 찰칵, 찰칵, 서로 사진을 찍어 주며, 백두산 천지를 카메라에 담는다. 천지의 웅장함에 흥분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다. 중국의 등소평 주석이 사진 촬영을 했다는 장소에서 오늘 만큼은 나도 등소평이 되어 본다. 찰칵, 찰칵...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더 늦기 전에 폭포를 보러 가야 한단다. 

 

백두산 천지에서 쏟아지는 폭포를 감상한다. 끝도 없이 쏟아져 내리는 물줄기, 이 물줄기가 남과 북의 우리 민족을 하루 속히 하나되게 해 주었으면 좋겠다. 다음번에는 아들, 며느리, 딸, 손주들과 함께 내가 직접 차를 몰고 백두산을 갈 수 있게... ‘장백산’이 아닌 ‘백두산’글씨를 뒤로하고 사진을 찍었으면 좋겠다. 폭포를 보러 가는 길에 온천수가 나온다. 이곳저곳에서 김이 솟아나고 있었다. 온천수 온도가 40도가 넘었다. 손을 담그니 정말 뜨듯했다. 시간이 많으면 이곳에서 온천욕도 한 번 하고 싶다. 백두산에서 온 종일 시간을 보낸 방문단이 호텔에 돌아온 시각은 아주 늦은 저녁이었다. 다음날 일정을 위해 잠을 자야 하는 것인지, 술을 한잔 더 해야 하는 것인지...  




(백두산 천지에서 내려오는 폭포)

  

고민할 필요가 없어졌다. 내 마음을 알았는지, 연변 종친회 허동린 부회장이 술과 송이버섯을 잔뜩 들고 왔다. 어떻게 그냥 자느냐며... 그 비싼 송이버섯을 이렇게 많이 먹게 될 줄이야... 시간은 자정을 넘고, 1시가 넘었는데, 이야기는 그칠 줄 모른다... 

 

셋째 날, 오늘은 여유가 있다. 비가 온다는 연길의 일기예보... 틀렸다! 오늘 연길 날씨 또한 구름 한점 없이 맑다. 한반도 북쪽 끝자락, 두만강이 동해 바다와 만나는 곳, 리무진 버스는 훈춘으로 향하고 있다. 우리가 타고 가는 리무진 버스는 이층 버스다. 좀 더 먼 곳을 잘 구경할 수 있도록 만든 이층 버스다. 연길을 떠난지 얼마되지 않아, 허원무씨가 안내를 한다. 옆에 보이는 강이 혜란강이라고... ‘선구자’ 노래에 나오는 혜란강이란다. 그리고, 조금 더 가니 봉우리를 가리키며 저곳이 일송정이 있는 곳이라 한다. 그 곳에 오르면 혜란강 전체가 잘 보인다고 한다. 그런데 노래에 나오는 그 소나무는 지금 없고, 대신 다른 소나무가 심어져 있다는 말도 덧붙인다. 중국의 고속도로, 고속철도, 중국의 경제 성장을 한 눈에 보는 것 같다. 얼마를 달리니 오른쪽 창으로 보이는 강이 두만강이고 그 강 넘어가 북한이라 한다. 산에 나무가 없다. 모두 땔감으로 쓴 것일까? 신기하게도 높은 곳까지 온 산에 나무가 없다. 중국 쪽의 산에는 나무가 울창한데... 나진, 선봉 지구로 갈 수 있는 다리에 잠시 멈추었다. 중국 세관이 있다 한다. 물건을 싫은 화물차 들이 북한으로 들어가기 위해 줄을 서 있었다. 한반도의 끝이 점점 가까워지자 이 지형에 대한 소개가 나온다. 버스가 달리는 길을 빼고, 왼쪽은 러시아, 오른쪽은 북한이라고... 왜 이러한 일이 발생했는지 역사 이야기도 함께 곁들인다. 드디어 한반도 끝이 보이는 곳, 동해바다가 육안으로 보이는 곳에 다다랐다. 날씨가 좋으니 저 멀리 동해 바다도 보인다. 북한에서 러시아로 들어가는 철교도 보인다. 왼쪽에는 러시아 기차역이, 오른쪽에는 북한 기차역이... 여러 가지 복잡한 생각이 교차한다... 버스는 다시 도문을 향해 달리고 있었다. 도문에 도착하니 홍수가 났었다는 말이 실감날 정도로, 두만강 가에 온통 수마가 할퀴고 간 자욱이 선명했다. 강 반대편 북한 쪽에서 요란한 확성기 소리가 들려온다. 모두 나와서 수해 복구 작업을 하고 있는 것이라 했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강 아래쪽, 그리고 마을 쪽에서 무엇인가 열심히 일을 하고 있었다. 북한과 중국을 연결하고 있는 다리, 일제 강점기 때 놓은 다리라고 한다. 1941년이라 쓰여 있다. 허연일 회장이 중국 경비원과 한참 이야기를 하더니, ‘우리 모두 이 다리를 걸어가 보아도 좋다는 허락이 났다’ 이야기 한다. 두 개 조로 나누어 한 개조가 다리를 걸으며 구경할 때, 다른 한 개 조는 북쪽을 잘 볼 수 있는 전망대에 오르기로 했다. 






(다리 끝이 북한이다. 다리 중간에서 발길을 돌려 걸어오는 대종회 임원들, 이 다리를 건널 수 있는 날을 기대하며...  홍수로 인해 다리 밑의 모든 것이 휩쓸려 나갔다)

  

북한 쪽으로 향하는 다리를 걷기 시작했다. 만감이 교차하며 묘한 감정이 든다. 이렇게 계속 걸어가면 어떻게 되느냐고 물으니, 다리의 1/3 지점에 줄이 그어져 있는데, 이 줄을 넘어가면 벨이 울린다고 한다. 참 안타깝다.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곳... 북쪽이 고향인 분들의 마음은 오죽하랴... 더 이상 갈 수 없는 곳에 모여 기념 촬영을 했다. 다리 끝 북한 쪽 건물에는 육안으로도 잘 보이는 김일성과 김정일 사진이 건물에 걸려 있었다. 수해 현장을 복구하는지, 많은 사람들이 동원되어 일하는 모습 또한 선명하게 눈에 들어왔다. 선전 부대인지, 붉은 기를 좌, 우로 흔드는 모습도 눈에 들어온다. 작업을 독려하는 것인지... 




(북한 주민들이 수해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 한다.)

  

문득 슬픈 생각이 든다. 저렇게 일 한 후의 저녁 식사는 어떤지... 식량이 넉넉지 못하다는 북한, 저들은 저렇게 동원되어 고생을 하고 있는데... 저들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측은한 마음이 든다. 우리는 맛있는 점심 식사를 배불리 먹고, 구경을 하고 있다. 바로 두만강을 사이에 두고... 점심 식사 때 맛있는 많은 음식들을 남겼다 생각하니 미안하고, 발걸음이 잘 떨어지지 않는다. 대한민국이 지금보다 더 강해지고 부강해져야 한다. 그래야 우리가 저들도 도울 수 있다 생각한다. 그런데 어제도 오늘도 뉴스에 노동자들의 파업 관련 소식이다. 세계 경제는 물론, 한국 경제도 어렵다는데... 보리고개로 어려웠던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우리 모두 배가 너무 부른 것 같다. 개구리가 올챙이 시절을 생각하지 못 하듯, 우리 또한 엊그제의 보리고개를 모두 잊은 것 같다. 

 

버스는 다시 도문을 떠나 연길로 향하고 있었다. 오늘 저녁은 대종회 방문단이 주최하는 만찬이다. 연변 종친회 분들이 초청되었다. 연길에서 손꼽히는 일식집에서의 만찬이다. 신선한 회를 포함 각종 요리들이 들어온다. 접시에 가득 담겨있는 손바닥 길이만한 큰 새우 구이가 시선을 끈다. 백두산에서 흘러 내리는 맑은 물에서만 산다는 산천어를 소금으로 두껍게 쌓아 불에 구운 요리가 망치와 함께 각 테이블 마다 들어온다. 각 테이블 마다 주빈이 망치로 소금을 깨는 것이란다. 초밥, 튀김 등 많은 요리가 끊임없이 들어온다. 이 일식집은 연변 종친회의 허순자 부회장이 운영하는 요리점이다. 허순자 부회장이 우리 방문단을 위해 특별한 배려를 해 주었다. 이곳저곳에서 건배, 또 건배, 이야기 꽃 또한 만발이다. 




(대종회 방문단이 주최한 만찬)

  

연길에서의 마지막 밤이 아쉬운 듯, 헤어지기가 아쉬운 듯, 호텔로 돌아가는 발걸음이 무겁다. 작별이 아쉬웠는지 호텔 방에서 건배 소리가 들린다...

 

(떠나는 날), 아침 일찍 공항으로 가기 위해 호텔 로비에 모였다. 허일범 대종회 회장이 간단한 인사말과 함께 연변 종친회 방문과 백두산 여행 등, 마무리 말을 했다. 대종회 사무총장 또한 간단한 경과보고를 했다. 연길 공항에 도착하니, 많은 종친들이 배웅을 나왔다. 선물로 받은 수건과 양천허씨 노래가 담긴 DVD, 작별이 아쉽다고 선물로 준비한 중국 술을 한 병씩 나누어 준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그 선물을 받아 넣을 공간이 없다...

 

짧지만 정말 인상 깊은 방문이었다. 연변 종친들의 얼굴 하나 하나가 내 머리 속에 깊게 자리했다. 우리 모두가 한 가족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실감케하는 방문이었다. 또한 연변 종친회 종원들의 한 없는 사랑과 배려에 다시 한번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 특히, 처음부터 끝까지 각별한 신경을 써 주신, 연변종친회의 허연일 회장, 허룡 부회장, 허동린 부회장, 허순자 부회장, 허미란 부회장, 허춘림 작곡가, 허극진 총무, 외손인 김선생님, 더 많은 분들이 있는데 이름이 모두 기억나지 않지만 이분들 모두에게도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한분 더 꼭 감사드려야 하는 분이 있다. 연길 공항 도착부터 출국 할 때까지 그림자처럼 우리 방문단을 쫒아 다니며 사진을 찍어 주신 황 선생님. 역사를 한 몸에 담고 계신분이다. 황 선생님은 올해로 86세가 되신다했다. 황 선생님은 일본과 중국이 싸울 때, 중국 공산당과 국민당이 싸울 때, 종군 기자로서 활동하셨고, 또 중국 국가 주석이었던 등소평, 주은래, 강택민 등의 순시에 측근에서 사진 촬영을 담당했던 분이다. 북한의 김일성과 김정일이 외국 순시 때, 사진 촬영을 특별히 부탁하기도 했던 분이다. 오래 전 은퇴한 분이나 이번 대종회 방문단을 위해 사진 촬영을 흔쾌히 수락하셨다 한다. 황 선생님께서 건강히 오래 오래 사시기를 기원한다. 

 

끝으로, 이 여행 준비부터 여행 기간 동안 모든 방문단이 아무 탈 없이 여행을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여행 보험 가입 등 음,양으로 많은 신경을 써 준 대종회 허동 사무총장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합천공파 종회 총무 

대종회 운영위원

 

허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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