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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칠백 년 허씨 [허균(1569-1618), 성소부부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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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ㆍ작성일 : 2018-12-29 (토) 21:29 | ㆍ조회 : 171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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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성씨는 가락국 왕비로부터 얻었으니 거의 칠백 년이나 되었다. 고려초에 들어와 시조의 채읍(采邑:식읍)이 양천(陽川)이므로 드디어 여기에 호적을 붙였다. 고려조 오백 년을 마칠 때까지 과거에 이어서 올라 높은 벼슬을 하였다. 정승이 된 사람이 열 한 분이고, 추부(樞府)에 들어간사람이 여섯이다. 학사(學士)가 아홉이고, 공주와 결혼한 사람이 다섯이다. 원나라에 들어가 벼슬한 사람이 둘이고,봉군(封君)된 사람이 열 넷인데, 대 마다 문장으로 유명한 사람이 나왔다. 조선조에 들어와서는 조금 쇠하여 정승이 세 사람, 찬성(贊成)이 두 사람, 육조에 경(卿)으로 된 사람이 넷이다. 공신이 세 사람, 학자가 열둘이다. 그런데 충정공(忠貞公) 형제와 지사(知事) 집(輯)과 찬성 자(磁), 선인 초당 선생을 최고로 일컫는다. 근래에 유수(留守) 허잠(許潛)이 청백리가 되었는데 역시 선조를 저버리지 않았다고 하겠다. [출처 : 허균전집 국역 성소부부고 3, 卷 24, 說部 3, 惺翁識小錄(하)], 2018년 12월 14일 발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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