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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일 : 2013-11-01 (금) 11:19 | ㆍ조회 : 5007 |
海東繹史 제48,49集 양천허씨 詩選 (고전번역원 번역)
한강에서 사신을 모시고 잔치하다[漢江陪宴] 차운하여 짓다 [허흡(許洽)] 푸르른 강 그 근원은 오대산 거기인데 / 綠水靈源自五臺 봄비가 강물 더해 티끌 기운 없어졌네 / 新添好雨絶塵埃 봄풀 자란 긴 강가로 배를 타고 다가가니 / 長洲芳草移船近 먼 물가의 갈매기들 노를 피해 날아오네 / 遠渚輕鷗避棹來 이 경치들 오늘의 흥 돋우기 위한 거니 / 景物盡供今日興 모름지기 회포를 이 속에서 펴소서 / 襟懷須向此中開 외람되이 끼는 거는 내 분수가 아니거니 / 猥參勝引非吾分 바위 앞 향해 가서 옥 술잔을 기우리리 / 擬向巖前倒玉杯
시구[句] [허흡(許洽)] 어촌 객점 해 기울자 먼 데서 피리 울고 / 漁店日斜遙笛起 바다 어귀 바람 급해 새벽 돛 펼쳐졌네 / 海門風急曉帆開
시구[句] [허종(許琮)] 나는 새 저 너머로 봄은 져가고 / 春歸飛鳥外 멀어지는 돛배 안에 하늘은 넓네 / 天闊落帆中 보슬비에 나무는 온통 젖는데 / 細雨全沈樹 외론 성에 연기가 반쯤 걸렸네 / 孤城半帶煙 동풍 불자 과만수 불어오르고 / 東風瓜蔓水 석양 속에 죽지가의 노래 들리네 / 斜日竹枝歌 바람 급해 양의 뿔을 후려 때리고 / 風急搏羊角 물결 쳐서 기러기 떼 놀라 나누나 / 波飜起鴈群 다리에는 날 맑아서 그물 말리고 / 官橋晴曬網 나루터엔 날 저물어 배 매여 있네 / 野渡晩維舟
견정인(牽情引) [허봉(許篈)] 웅주 고을 누대는 뜬구름 밖 솟아 있고 / 熊州樓觀飛雲外 서릿발 같은 백간 일산을 능질렀네 / 白簡霜威凌皀蓋 삼천 명의 조련이 수놓은 옷을 끌고 / 組練三千引繡衣 열여섯 명 미녀가 구슬 띠를 울리네 / 羅裙二八鳴珠帶 화려한 장막 안엔 향기가 서리었고 / 九華之帳香氤氳 적적한 누각에는 오야가 나뉘는데 / 寂寂瓊樓午夜分 저리의 가인은 교태로이 자리 펴고 / 苧里佳人嬌薦枕 무산의 선녀는 구름 타고 멀어지네 / 巫山仙子渺行雲 정 끌리는 꿈 깨어나 돌아온 길 쳐다보니 / 牽情夢罷看歸路 이별의 한 아득한데 연기 안개 막혀 있네 / 別恨迢迢隔煙霧 소첩 맘은 괴로워서 연뿌리 속 실 됐는데 / 妾心苦作藕中絲 낭군 뜻은 어찌하여 연잎 위의 이슬인가 / 郞意何如荷上露 금강의 양쪽에는 버들잎 새로 피어 / 錦水東西楊柳新 오가자니 수심 깊어 애간장이 끊어지네 / 往來愁殺斷腸人 이내 심사 푸른 새에 부치어 보낼 제 / 欲將心事寄靑鳥 꽃다운 풀 자라나서 봄 다시 한창이네 / 芳草年年空復春
산을 나가면서 원 참학(元參學)과 이별하다 [허봉] 북궁과 북두성이 찬 빛 서로 비추는데 / 北宮星斗寒相映 첩첩 겹친 봄산에 경쇠 소리 들려오네 / 疊疊春山聞夜磬 초나라 객은 처음 만리의 혼 부르고 / 楚客初招萬里魂 호승은 한 해 넘게 선정(禪定) 든 몸 일으키네 / 胡僧暫起經年定 푸르른 왕손초는 점점 우거지는데 / 王孫綠草漸芳菲 솔과 달에 머문 사람 가려나 안 가려나 / 松月留人歸未歸 환희령 고개 마루 계수나무 우거졌고 / 歡喜嶺頭叢桂暗 부용봉 산 아래엔 이름 모를 새가 나네 / 芙蓉峯下怪禽飛 연잎 옷 난초 띠는 구름 감겨 축축한데 / 荷衣蕙帶宿雲濕 불전은 침침하여 귀신이 울음 우네 / 寶殿沈沈鬼神泣 내일 아침 소양강 강가를 지날 적에 / 明日朝陽江上行 그대는 시냇가에 처량히 서 있을 거네 / 知君惆悵溪頭立
경낭사(鏡囊詞) [허봉] 강남 사는 어린 처녀 창가에서 베를 짜서 / 江上女兒當窓織 천길 깊은 연못처럼 검은빛 물들였네 / 染得深潭千丈黑 열 겹으로 포장해서 상방궁에 들인 것을 / 什襲珍包入尙方 오정이 싣고서 동국으로 가져왔네 / 五丁輸取歸東國 몇 년 동안 상자에 그 향기 남았는데 / 幾年箱篋有餘香 낭군 위해 거울 넣을 주머니를 만들었네 / 爲君裁作明鏡囊 주머니 속 청동 거울 밝기가 달 같아서 / 囊裏靑銅明似月 거울 속에 비친 얼굴 봄꽃처럼 빛나네 / 鏡中玉貌春花光 거울은 갈 수 있고 돌은 굴릴 수 있지만 / 靑鏡可磨石可轉 오로지 제 맘만은 끝내 변치 않을 테니 / 唯有此心終不變 그대 모습 그리는 이내 마음 알려거든 / 欲識中情長憶君 날마다 주머니 속 거울 꺼내 보소서 / 日日揭囊看鏡面
우연히 느낌이 있어서 [허봉] 낭군께선 둑가 버들 좋아하였고 / 君好堤邊柳 소첩은 고개 위 솔 좋아했지요 / 妾好嶺頭松 바람 따라 홀연히 흩날리어서 / 柳絮忽飄蕩 이리저리 쓸려가는 저 버들개지 / 隨風無定蹤 겨울에도 그 자태 변하지 않는 / 不如歲寒姿 늘 푸른 소나무와 같지 않아서 / 靑靑傲窮冬 좋아하고 싫어함이 늘 변하기에 / 好惡苦不定 걱정스러운 마음만이 가득하다오 / 憂心徒忡忡
편수(編修) 황공(黃公)이 시를 쓴 부채를 보내 준 데 대해 사례하다 [허봉] 월탁 열고 부채를 보내어 주니 / 越槖傳輕箑 솜씨 좋은 사람이 만든 것이네 / 良工制作勞 등나무는 섬계에서 베어 온 거고 / 苦藤分剡曲 찬 대는 상수에서 베어 온 거네 / 寒竹截湘皐 쇄락하니 쓰여 있는 맑은 시구는 / 灑落留淸什 화려한 붓 휘날려 써 생동하누나 / 飄揚動彩毫 글씨는 일소의 중함이 남아 있고 / 書留逸少重 값은 사안으로 인해 더 높아졌네 / 價爲謝安高 선사해 준 좋은 시구 내 얻고 보니 / 自得雙金贈 도리어 한 글자의 기림과 같네 / 還同一字褒 해마다 무더운 여름철 되면 / 年年火雲日 길이길이 선조를 생각하리라 / 長是憶仙曹
정사(正使) 황공(黃公)에게 이별하면서 바치다 [허봉] 아득하니 사신 깃발 중국으로 들어갈 제 / 迢遞飛旗入漢關 압록강엔 눈 그쳐서 하얀 비단 펼쳐졌네 / 鴨江晴雪展氷紈 신선 자취 흰 구름 밖 저 너머에 있는데 / 仙蹤已隔雲霄外 나눈 말은 아직도 꿈속에 남아 있네 / 晤語猶存夢寐間 중년 되어 자주 길손 전송함이 괴롭거니 / 中歲不堪頻送客 이내 생에 다시금 모시기가 어려우리 / 此生難卜再承歡 손에는 주고 가신 포규선이 남아 있어 / 空餘一握蒲葵扇 나눠 주신 맑은 바람 소매 가득 담고 오네 / 分得淸風滿袖還
참군(參軍) 오자어(吳子魚) 대형(大兄)이 중국으로 돌아가는 것을 전송하다 [허균] 나라야 중외의 구별 있지만 / 國有中外殊 사람은 구별이 없는 법이네 / 人無夷夏別 태어난 곳 달라도 모두 형제니 / 落地皆弟兄 초 땅 월 땅 나눌 필요 뭐가 있으리 / 何必分楚越 간담을 매번 서로 밝게 비추고 / 肝膽每相照 빙호를 찬 달이 내려 비추네 / 氷壺映寒月 옥을 보고 나의 추함 알아차렸고 / 依玉覺我穢 타주는 그대를 따를 수가 없었네 / 唾珠復君絶 오랫동안 등룡하길 기대했는데 / 方期久登龍 갑작스레 이별을 하게 되었네 / 遽此成離訣 관하로 가는 길은 험난도 한데 / 關河路險巇 가을이라 교외에는 더위 꺾였네 / 秋郊方蠲熱 가실 적에 조심조심 길을 가시어 / 此去愼行休 돌아가는 길 막히지 말게 하소서 / 毋令阻回轍 동국 땅엔 아직 전쟁 끝나지 않아 / 東陲尙用兵 바닷가엔 날마다 피 흐르는데 / 海嶠日流血 모름지기 믿는 것은 노중련으로 / 須馮魯連子 진나라를 물리쳤던 세 치의 혀네 / 却秦掉寸舌 구이의 땅 우리나라 더럽다 말고 / 勿嫌九夷陋 대장부의 절개 힘써 지키옵소서 / 勉徇壯夫節
자야(子野)의 거문고 소리를 듣다 [허균] 가을바람 높은 나뭇가지에 불고 / 秋風入高樹 서재에는 맑은 소리 들려오누나 / 幽齋聞淸音 시냇가에 있는 줄로 착각을 하고 / 誤疑在溪壑 거문고가 곁에 있는 줄을 몰랐네 / 不知傍有琴 나는야 강자야를 사랑하노니 / 我愛康子野 세상 물결 가는 대로 몸 맡기었네 / 與世任浮沈 아름답네 담박한 자질 가져서 / 美哉恬澹質 더러운 나의 맘을 씻어 주누나 / 滌我塵垢心
노 판관(盧判官)을 전송하다 [허균] 가을산에 석양빛 반쯤 걸리어 / 秋山懸夕照 나그네의 뜻 이미 처량도 한데 / 客意已悲涼 하물며 지금 같은 시절 당하여 / 況復當此時 고향으로 가는 그대 보내는 데랴 / 送君歸故鄕 초가 지붕 아래서 마주 대할 제 / 相對茅簷下 등불은 맑은 빛을 토해 내누나 / 燈火吐淸光 아름다운 사람 있어 거문고 안고 / 佳人抱瑤瑟 줄 당기며 술잔을 기울이누나 / 促柱傾壺觴 부탁노니 모름지기 잔뜩 취하라 / 殷勤須盡醉 내일 아침 떠난 뒤엔 아득할 테니 / 明發各茫茫
평양(平壤)에서 남사(南士)가 중국 조정으로 돌아가는 것을 전송하다 [허균] 공자께선 중국의 빼어난 선비로 / 公子中州彦 아득하니 청운의 자태 지녔네 / 緬邈靑雲姿 시 솜씨는 사조와 맞설 만하고 / 詩情敵謝眺 부 읊는 솜씬 좌사 능가한다네 / 賦筆凌左思 강개한 맘에 먼 길 가길 청하여 / 慷慨請長纓 만리 먼 동해 가에 사신 나왔네 / 萬里東海涯 장한 뜻은 없어지지 아니했는데 / 壯志未罍 돌아가는 말은 서쪽 향해 달리네 / 歸驂忽西馳 기성 밖엔 늦더위가 아직 남았고 / 箕郊尙秋熱 가는 도중 험난한 데 많이 지나리 / 行李多嶮巇 마음 알아주는 이야 드문 법인데 / 知音旣云稀 더군다나 다시 멀리 떠나는 데랴 / 況復將遠離 기나긴 길은 괜히 멀기만 하여 / 長路漫浩浩 생각자니 두 눈에서 눈물 흐르네 / 念之涕雙垂 젊어서는 원대한 뜻을 품어서 / 弱齡有遐想 산골짜기 속에 숨어 살았었다네 / 棲遲在丘壑 세상 깔봐 동방삭을 조롱하였고 / 玩世笑東方 안석 기대 남곽을 본받았다네 / 隱几師南郭 중년 되어 시끄러운 성시로 나와 / 中年來城市 잘못해서 관직에 몸 매이게 됐네 / 誤爲簪組縛 누가 동관 꽂았다고 말을 하는가 / 誰言珥彤管 평소 뜻은 황각에 있지 않았네 / 素志非黃閣 공자는 회계산의 빼어난 인재라 / 公子稽山秀 회계산의 즐거움에 대해 말하네 / 爲說稽山樂 만 골짜기 좁은 새로 물이 흐르고 / 萬壑夾岸流 천 개 바위 물가에 솟아 있으며 / 千巖當鏡落 천태산 있는 데다 안탕산 있어 / 天台與鴈宕 마주 보며 하늘 향해 솟아 있다네 / 相峙對冥莫 한스러운 건 하늘 한쪽 귀퉁이 살아 / 所恨天一方 변방 지역 벗어나지 못하는 거네 / 不得凌垠崿 바라는 건 거기 가는 길이 통해져 / 尙冀通關梁 동남으로 발걸음을 내달리어서 / 東南騁行脚 운문사 절간 안을 배회하다가 / 徘徊雲門寺 손 잡고서 허공 날아오르는 거네 / 携手翔寥廓
강천효사(江天曉思) [허균] 서쪽으로 나는 제비 동쪽으로 흐르는 물 / 西飛燕東流水 인생살이 한순간의 봄꿈과도 같아라 / 人生倐忽春夢裏 하룻밤을 노래해도 기쁨은 다함 없고 / 一夜狂歌不盡歡 십 년간을 슬퍼해도 정은 그침 없어라 / 十年惆悵情無已 물안개 낀 물가 나무 봄이라 흐릿하고 / 渚煙汀樹春朦朧 굽은 난간 걸린 주렴 새벽별 동쪽 떴네 / 曲欄珠箔星在東 난대에 북 울리어 새벽녘에 출발하자 / 蘭臺鳴鼓逐曉發 한 조각배 돛을 달고 허공을 나누나 / 輕帆一片飛長空
예주곡(蕊珠曲) [허균] 구름 창 안개 누각 어찌하여 밤은 긴가 / 雲牕霧閣何夜長 비단 휘장 밝은 달빛 침상에 스며드네 / 緗簾明月低銀牀 옥부 진인 지금 한창 나이가 젊어서 / 玉斧眞人年正少 비단 이불 가지고서 원앙새 잘 덮었네 / 羅衾好綰雙鴛鴦 휘황찬란 등불은 그림 누각 비추는데 / 蘭燈縈縈照畫閣 난간 밖의 은하수는 아직도 안 떨어졌네 / 欄外絳河猶未落 비취금엔 묵은 향기 잠시 동안 남아 있고 / 宿香乍染翡翠衾 부용막엔 교태로운 구름 아니 흩어졌네 / 嬌雲未散芙蓉幕 아름다운 그대 풍골 광한전의 신선이라 / 佳人風骨廣寒仙 노을 치마 여섯 잎새 연기 잘라 만들었네 / 霞裙六葉裁輕煙 우개 타고 아침마다 현포로 향하는데 / 羽蓋朝朝向玄圃 반도화 꽃이 피니 삼천 년이 흘렀구나 / 蟠桃花發三千年
오자어(吳子魚)의 남장귀흥(南庄歸興) 시에 차운하다 [허균] 솔숲과 대숲에 맑은 연기 끼어 있는 / 松關竹徑帶晴煙 집 있는 곳 명주 고을 두 번째 동천이네 / 家住溟州第二天 집 감도는 냇물 소리 가깝다가 멀어지고 / 遶屋溪聲來更遠 주렴 걷자 산기운은 저절로 아름답네 / 捲簾山色自堪憐 집사람은 불 피워서 울 밑의 채소 삶고 / 家人宿火炊籬菜 길손은 담소 속에 차 끓일 물을 긷네 / 坐客淸談汲茗泉 세속 일에 얽매이어 오리가 되었거니 / 偏縛塵纓爲傲吏 몇 번이나 고향 그려 귀전원부 읊었던가 / 幾將鄕思賦歸田
오자어 선생에게 편지를 보내다 [허균] 황량한 들판 집 문은 반쯤 열렸는데 / 野館荒涼門半開 조각달 주렴 뚫고 스며들어 빛 비치네 / 入簾殘月影徘徊 이슬 젖은 풀벌레들 가을 숲서 우는데 / 露蟲偏向秋林織 오늘밤에 벗님께선 그 아니 오시려나 / 今夜故人來不來
참군 오자어가 의성(義城)에 오르는 데 배종(陪從)하다 [허균] 먼 들판 하늘 저 끝 펼쳐져 있고 / 迥野垂天末 긴 강물 바다 접해 흘러가는데 / 長江接海流 비 온 뒤라 목동들은 피리를 불고 / 雨餘多牧笛 바람 급해 떠가는 배는 드무네 / 風急少行舟 한 물수리 구름 뚫고 날아오르고 / 一鶚穿雲去 짝 오리는 물가로 떠다니는데 / 雙鳧就渚浮 벗님을 그리는 맘 한이 없어서 / 相憐無恨思 괜스레 중선루에 올라 기대네 / 空倚仲宣樓
저녁에 읊조리다 [허균] 겹 주렴은 은은하고 해는 서산 비꼈는데 / 重簾隱映日西斜 작은 집 회랑은 굽이굽이 가려졌네 / 小院回廊曲曲遮 조창이 새로 그림 그려 놓은 것일런가 / 疑是趙昌新畫就 대숲 사이 쌍학이 가을꽃에 앉았구나 / 竹間雙鶴坐秋花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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