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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분류 : 경상 |
![]() 허황후릉(陵)에 있는 파사석탑(婆裟石塔)에는 이런 얘기가 전해진다. 옛날 금관가야가 이 지방을 다스리던 시절의 일이다. 금관가야를 세운 수로왕이 인도 아유타국의 공주를 황후로 맞은 사연은 앞에서 이미 보았고 바로 그 허황옥 황후가 낭군을 찾아올 때 얘기다. 부모의 명을 받은 허황후는 하늘이 점지한 낭군을 찾아서 배를 타고 긴 여행길에 올랐다. 그런데 출발한 지 얼마 안되었을 때, 잔잔하던 바다에 갑자기 돌풍이 몰아치며 집채만한 파도가 금방이라도 배를 집어 삼킬 기세로 달려들기 시작했다. 배는 오도 가도 못하고 파도에 휩싸여서 기우뚱거리기만 했다. 도저히 더 이상 항해를 계속할 수 없다고 생각한 공주는 뱃머리를 돌려 고향으로 돌아왔다. 부왕은 되돌아온 딸을 보고 깜짝 놀라서 연유를 물었다. "떠난 지 얼마 안돼서 갑자기 파도가 거세지고 돌풍이 불어 도저히 항해를 계속할 수가 없었어요." "으음, 잔잔하던 바다에 갑자기 파도가 쳤다니 이건 바다의 신이 노한 탓이구나. 내가 파사탑을 줄테니 배에 싣고 가거라. 네가 무사히 도착하도록 신이 보호해 주실 것이다." 그리고 부왕은 파사탑을 내주었다. 과연 배에 탑을 실은 뒤로는 파도도 잠잠해져서 배는 순풍에 돛을 달고 무사히 목적지까기 갈 수 있었다. 그러나 허 황후가 도착했을 당시는 아직 불교가 전래되기 전으로 땅에 절을 세우고 불교를 받드는 일이 없었다. 황후는 파사탑을 모실 절이 없는 것을 알고 탑을 다른 보물과 함께 대궐 창고 안에 잘 보관해 두었다. 그로부터 약 4백년이 지난 제 8대 지지왕(金至 知王451~492) 때 비로소 금관성 자리에 파사탑을 모시고 절을 세웠다. 탑은 네모 반듯한 5층이며 기기묘묘한 조각이 아름답다. 탑을 이룬 돌에는 엷은 붉은 색 무늬가 있고 성질이 매우 연해서 우리나라에서 나는 돌과는 다르기 때문에 황후가 인도에서 왔다는한가지 근거중의 하나가 되고 있다. |